
《Odyssey of Becoming: SHADOW PEOPLE》
고개 숙인 존재의 초상, 그 안의 인간성과 정화의 미학을 마주하다
2025. 10. 18(토) ~ 12. 28(일)
영은미술관 제 1전시장
Opening Reception: 10. 25(Sat) 3pm
영은미술관은 개관 25주년을 맞아 국제적으로 활동해온 작가 데비 한(Debbie Han)의 개인전 『Odyssey of Becoming: SHADOW PEOPLE』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한국에서10년 만에 여는 개인전으로, 다양한 설치, 조각, 회화, 드로잉 신작들을 선보입니다. 데비 한은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질문과 성찰을 바탕으로, 인간이 ‘고정된 실체’가 아닌 끊임없이 변화, 생성되는 존재(becoming)임을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조형언어로 풀어냅니다. 작가는 <</span>섀도우 피플 (Shadow People)> 연작을 중심으로 현대 사회의 단절과 내면의 공허함을 드러냄과 동시에, 이러한 단절 속에서도 인간의 가능성과 심리적이고 영적인 정화(淨化)의 서사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합니다.
〈섀도우 피플〉시리즈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상징적으로 구현한 작품으로, 스마트폰에 몰두한 현대인의 실루엣처럼 보이지만, 또한 자신의 심연을 응시하는 인간의 형상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과잉 연결된 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외적인 삶과 내적인 삶, 그 정체성의 경계에서 표류하는 존재입니다. 작가는 '그림자(shadow)'를 비추어 인간 내면의 이중성과 존재의 경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사회적 자아와 내면의 자아, 문명과 자연, 본질과 현상이 교차하는 지점을 탐색합니다. ‘섀도우 피플’의 굽은 등과 어깨를 타고 흘러내리는 안료는 단순한 조형 요소를 넘어, 정신의 정화(淨化), 감정의 씻김, 내면의 회복을 상징합니다. 인간을 더 낮고 무가치한 방향으로 끌어당기는 내면의 무게를 전복하며, 오히려 정화의 흐름으로 변화합니다.
이러한 상징성은 작가의 <</span>우글 우글 우글이 (Glob Glob Globbies)> 시리즈 에서도 확장됩니다. 우글이는 욕망, 불안, 감정, 모순으로 이루어진 인간의 내면을 형상화한 존재들로,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애잔한 외형 속에 인간성의 본질적 결함을 품고 있습니다. ‘욕망의 진흙’으로 빚어진 이 거대한 존재들은 무너지고, 뒤틀리고, 흘러내리는 과정을 통해 인간이 가진 연약함을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데비 한 작가는 복잡하고 모순된 인간이라는 존재를 부정하지 않고, 그 안에서 포용과 공감의 가능성을 찾기 위한 노력, 즉 인간다움을 회복해 나가는 과정으로서의 예술을 이야기합니다.
본 전시는 현대 사회의 모순과 균열,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정화와 아름다움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관람객에게 깊은 사유와 울림을 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