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땠어요?

“울면서 봤어요.”

“안봤으면 아쉬워서 어쩔 뻔했어.”

-올해 극장에서 영화관람은 처음이신 거예요?

“올해는 처음이지, 우리 작년에는 뭐봤지?”

“그 뭐야 무슨 섬인데..무슨 도...일본에 끌려가가지고”

-“군함도요”

“그렇지 그거”

12월5일 이마트 2층 롯데씨네마 3시45분 ‘해피투게더’는 ‘매진’을 알리고 있었다.

퇴촌면 어르신들과 아이들을 위해 영화관을 통째로 빌린 것이다. 이번 영화관람은 퇴촌면 한마음지역아동센터가 '찾아가는 영화관'프로그램에 선정되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퇴촌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창일, 안진근 공동위원장)는 어르신들 영화관람 계획이 잡혀있었다. 한논숙 센터장은 " 마침 해피투게더가 아버지와 아들 이야기라고 해서 추진을 하게 됐다”고 행사컨셉을 설명했다. 봉사자와 어르신들과 청소년들이 함께하는 실화‘해피투게더’가 만들어졌다. 영화관에 도착한 어르신들의 손에는 종이백이 하나씩 들려있었다. 종이백 속에는 귤과 팝콘, 음료가 담겨 있었다.

영화‘해피투게더’는 밤무대 색소폰 연주자인 아버지 ‘석진’과 아들 ‘하늘이’의 이야기다. 아들 ‘하늘’에게만은 가난한 삶을 물려주고 싶지 않은 아빠 ‘석진’과 그런 아빠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팬 1호가 ‘하늘’이다. 하늘이는 아빠의 음악적 재능을 물려받았다. 아버지와 아들은서로에게 의지한 채 어려움을 헤쳐가지만 빚에 쫓겨 아빠는 어선을 타게되고 폭풍우치던 날 바다에서 실종된다. 하늘이는 미국에 입양가게 되고 세계적 색소폰 연주자가 되어 한국에 돌아와 콘서트를 연다. 아버지에게 바치는 연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영화관람 후 학생들은 푸드코트에서 아이들이 원하는 저녁식사를 했다. 어르신들은 퇴촌으로 돌아가 불고기전골을 대접받았다. 불고기전골은 ‘고기박사’에서 식대를 할인 받았고, 퇴촌에서 극장까지 오가는 차편 역시 퇴촌주민의 지원이 있었다. 이번 행사는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해피투게더’였다. 복지행정과 자원봉사가 결합해 촘촘한 지역사회 보장의 그물이 엮어진 것이다.

퇴촌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이보다 앞서 지난 11월 22일에는 ‘사랑의 콩 수확’ 행사를 가졌다. ‘사랑의 콩 수확’ 행사는 지역 특성을 살려 복지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기획한 퇴촌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특화사업이다. 봄에 파종해서 11월에 수확하는 만큼 그 정성이 남다르다. 수익금 170만원은 연말 지역 소외계층 등 어려운 이웃이 따뜻한 겨울을 나는 데 사용한다.

또한 퇴촌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10월12일에는 퇴촌면 소재 4개 의료기관(퇴촌중앙의원, 성모우리내과의원, 삼성의원, 예담의원)과 '청소년 건강지킴이 공동협력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체계적인 건강관리가 어려운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무료 독감예방 접종을 지원해 건강한 성장에 도움을 주고자 뜻을 모았다. 이번 협약으로 퇴촌면 소재 의료기관 4개소는 사업대상자에 대해 예방접종 비용 할인을 제공하게 됐다.

▲ 8월29일 어르신 웨딩사진 촬영행사

8월29일에는 형편상 혼례를 치르지 못한 가정을 대상으로 '우리 결혼해요' 무료웨딩사진 촬영 행사를 진행했다. 무료웨딩사진 촬영은 '가족愛발견' 사업으로 퇴촌면 우산리에 소재한 웨딩사진업체인 이포토에세이(대표·엄기태)의 재능 나눔 봉사자로 나섰다.

이와같은 지역의 협력은 퇴촌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지난 6월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린 제16회 퇴촌 토마토축제 행사장에서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홍보캠페인과 같은 활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 퇴촌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토마토축제 홍보행사

해피투게더 영화관람 행사를 함께한 안진근 퇴촌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은 “결혼식 못하고 평생사신 어르신들 웨딩촬영을 지켜보면서 진짜 마음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히고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복지사각지대가 없는 퇴촌,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사는 퇴촌이 될 수 있도록 협의체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안진근 퇴촌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퇴촌면 이장협의회장)

취재 정리 남경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