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8-12-31 04:56:03
  • 수정 2018-12-31 10:13:07
기사수정


누가 나설까 했는데 막상 사업들어가니까 내 일보다 열심히들 하더라고요

국화 1200그루 심었는데 꽃 만개하니까 지나가다가 사진찍고 뽑아가기도 하고 그래도 마음이 뿌듯한게 좋더라고요

초월읍 지월2, 자연마을 이름은 경수마을. 전체 518가구로 농가 43, 비농가 475호다. 주민수는 1,199. 이 중 25% 정도가 원주민이고 75%가 빌라 혹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주민이다. 원주민은 대부분 65세 이상이다. 외지에서 들어온 주민은 청장년층 비율이 높은 편이다. 원주민들은 대다수가 오랫동안 농업에 종사해 왔다. 현재는 소일거리삼아 소규모 농사를 짓거나 텃밭을 가꾸는 정도였다. 이주민인 빌라사람들은 원주민들에게 출퇴근 하느라 여기 사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원주민들의 고향이 이주민들에게는 베드타운인 셈이다. 세대 구성상으로도 원주민과 외지인의 교류는 거의 없었다. 대신 마을 곳곳에는 어지럽게 소규모 공장이 늘어나면서 전형적인 도농복합지역의 난개발적 특징을 보이고 있다. 마을의 자랑거리는 허난설헌 묘, 고속도로 공사를 하면서 이전해 왔다. 주민들은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고 경관은 쥐가 갉아먹듯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다.

“ 3~400백년 된 굴참나무 50그루가 있었는데 빌라지으면서 베어지고 이젠 열댓그루 남았나?개발되니까 남아나는 게 없더라고... 그래서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부녀회장과 같이 기술센터가서 우리동네 단합이 필요하다 단합차원에서 할 수 있는 사업 좀 알려달라 그랬어요

▲ 지월2리 장익환 이장이 마을만들기사업 계획판을 들고 설명하고 있다.

장익환(60)이장이 주민역량강화사업을 시작한 계기다. 마을주민 전체가 같이 참여할 수 있는 마을만들기사업. 그러나 지월2리는 그동안 마을만들기 사업을 진행해 본 경험이 없었다.

현장포럼 10회 선진지 견학 2회로 마을공부를 시작했다. 7102차 현장포럼에서는 퍼실리테이터를 통한 자원찾기 및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마을의 장점, 생활문화, 경제, 환경, 사회분야 대한 의제를 도출했다. 8114차 현장포럼에서는 마을자원과 연계해서 실질적으로 추진해야할 사항을 점검하고 홍성 거북이 마을 현장견학을 통해 주민의식의 중요성 및 비전을 도출했다. 8246차 포럼에서는 경관개선과 관리조직 구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또한 복지프로그램 우선순위를 도출하고 9월들어 경관개선사업을 본격적으로 실천했다. 주민공동작업으로 마을회관 주변 정비 및 꽃길조성, 마을안길 경관 개선 , 버스정류장 경관 개선 총 3가지 사업이었다. 4일 동안 진행된 경관개선 활동에는 연인원 120명 하루 평균 30명이 참여했다. 도로를 정비하고 국화꽃 1200여 포기를 심었다.


▲ 주민들과 점심식사를 위해 지월2리 마을회관을 찾은 황소제 시의원


양재동에서 광주로 이사 온 지 7년째인 부녀회장 이경례(67)씨는 마을가꾸니까 느낌이 좋더라고요, 여기가 완전히 풀밭돌밭이었는데 트랙터로 흙실어 담고 꽃 심으니까 환해지더고요공동체 활동을 통해 비로서 마을주민이 된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경관조성 사업은 하고 싶은 사람끼리 먼저 했기때문인 지 몰라도 이주민들의 참여는 아쉽게도 거의 없었다.

9219차 현장포럼에서 마을개발추진위원회구성원 추천과 향후 마을사업에서의 역할을 논의했다. 김덕영 새마을회 총무가 지월2리 개발추진위원회위원장을 맡고 총 10명으로 위원회를 꾸렸다. 그러자 27명의 마을주민이 회원으로 적극 참여했다. 위원회가 꾸려지면서 자치규약 수립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지월2리 마을발전을 위해 도출된 소규모 개별과제는 1)마을회관 리모델링을 통한 효율적 공간활용, 2)마을꽃길 및 마을회관 주변 경관정비, 3)마을주민이 참여하는 공동체 프로그램 운영, 4)마을개발추진위원회의 역량 강화, 5)주민간 소통 및 화합의 기회마련 등이다. 이것은 같이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지월2로 비전을 수립하고 기초생활기반확충(마을회관 리모델링), 지역경관 개선(마을안길가꾸기, 마을회관 주변정비), 지역역량강화(장담그기, 반찬만들기교실 운영, 마을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 개발, 공유밥상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우수사례 견학, 정보화 및 SNS스킬업) 3단계로 프로그램화 됐다.

장익환 이장은 내년에는 마을만들기 사업에서 장담그기와 공유밥상 프로그램을 통해 외지인 주민들과의 화합을 적극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장이장은 이번이 두 번째 이장으로 2000~2004년까지 5년간 이장을 맡으며 마을회관을 지었다. 지월2리는 지난 1224일 농림축산식품부터 5억 규모의 마을만들기 사업 선정 통보를 받았다. 올해 역량강화사업을 진행한 마을이 올해 선정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라고 한다. 사업선정을 위해 광주시 농업정책과 임성영, 주선종, 곤지암읍 박원용 주무관이 농촌현장활동가 육성 기본과정(23시간)을 수료하며 사업선정에 기여했다.

한편 초월읍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이강섭)는 지월2리에서 치매예방을 위해 어르신들을 위한 미술치료 교육을 함께했다. 초월읍 마음소리 미술심리치유센터김기옥 원장이 기획하고

정연성 상담사가 진행한 프로그램은 경관개선사업과 함께 어르신들의 마음개선도 함께하는 효과를 얻었다.

▲ 마음소리 미술심리치유센터 김기옥 원장


▲ 마음소리 미술심리치유센터 정연성 상담사

정연성 상담사는 프로그램을 하고나서 항상 사진을 찍는데, 전체 12회 차 중 7~8회 이상 나오신 분들 얼굴 표정을 비교해보면 이렇게 달라질 수 가 있냐고 말씀하신다는 것이다. 김기옥 원장은 어르신들의 경우 치매보다는 노인성 우울증이 많은데 홀로 되고 아픈 데가 늘어나는 노인들 특유의 질환을 미술심리상담을 통해 치유하고 특히 노인들의 경우 거동이 불편하고 광주는 교통편이 원활치 않기 때문에 이렇게 마을로 찾아와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상담치료를 통해 우울증이 심한 노인은 보건소로 연결한다.


▲ 초월읍 주민자치위원회 이강섭 위원장



초월읍주민자치위원회와 마음소리 미술심리치유센터가 함께한 미술치료 교육은 앞서 지월1,5리 무갑리, 서하리, 산이2, 용수1, 선동리에서 찾아가는 주민자치센터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초월읍 주민자치위원회의 찾아가는 주민자치센터프로그램은 경기도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강섭 주민자치위원장은 어르신들께서 미술심리상담치료를 받고나서 얼굴이 편안해 보이고 낯빛 자체가 바뀌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어르신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수료식에는 황소제 광주시의원이 참여해 어른신들과 같이 점심식사를 하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취재 촬영 남경완 편집국장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gjcitizen.com/news/view.php?idx=179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