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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3-20 07: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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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과 식용, 도농복합지역의 특화산업, 곤충산업

광주시곤충산업연구회(회장 윤우영)는 3월13 목현동 농업기술센터에서 경기도공충산업연구회 마승현 회장을 초청해 곤충산업 기반조성 특강을 실시했다.  시흥시에서 팽이랑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마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시흥시 곤충산업기반 조성의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현재 시흥시에서는 초등학교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곤충의 한 살이 정규교과를 시흥시곤충산업연구회 소속 회원들이 담당하고 있다. 광주시도 시작은 늦었지만 윤우영 회장을 중심으로 굼뱅이 협동조합을 조직하고 4월 퇴촌면 우산리에 굼뱅이 가공공장을 착공한다. 경기도와 타시군의 곤충산업 육성현황을 정리해봤다.

경기도 화성시에서 ‘(주)크리켓팜’과 곤충성분 함유 친환경 영양 간식 회사 ‘내추럴 프로’를 운영 중인 김종희 대표는 화훼사업을 하다 곤충산업으로 전환한 경우다.  밤과 낮이 바뀐 직업인 화훼사업으로 건강 악화는 물론 가족에게 소홀해 질 수 밖에 없었던 김 대표는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곤충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밀웜과 슈퍼밀웜(일명 고소애), 그리고 귀뚜라미를 활용한 개, 고양이, 고슴도치 등 애완용 동물의 사료 제작과 식용 메뚜기 사업으로 연 매출 1억 5천만 원(2016년 기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식용보다도 기능성 곤충 산업에 관심이 많다는 김 대표는 최근 왕귀뚜라미와 방울벌레 활용에 대해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벌레 소리가 치매 환자들의 정서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소문이 나면서 요양병원에서 찾기도 한다.
국내 곤충시장 규모는 약 3천억 원. 2020년에는 5천 3백억 원까지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아직은 전시용(61.2%), 학습·애완용(13.8%)이 주를 이루지만 식용, 의약과 사료용으로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곤충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지난 2013년 농기원 산하 농업교육기관인 경기농업대학에 곤충산업과를 개설했다.
곤충산업과는 2013년 개설 이래 3월에서 10월까지 연간 20회(120시간) 교육과정을 진행하며, 곤충산업의 동향 및 전망부터 곤충 질병 관리, 사육 현장 체험, 곤충을 활용한 요리 및 실습 등 다양한 교육을 진행한다. 2013년 개설 당시 1.6:1이던 경쟁률이 2016년에는 3.1:1까지 높아질 정도로 인기가 높다.
2015년까지 3년 동안 총 93명이 과정을 수료했으며, 2016년 총 29명의 학생이 교육을 받고 있다. 개설 당시 40·50세대가 주축을 이루던 수강생은 최근 20대 청년부터 70대 노인까지 확대됐다.
경기도 안성시에서 꿈틀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승상·김기훈 공동대표 역시 경기농업대학 출신으로 30대의 젊은 CEO들이다.
이승상 대표는 반도체 회사 재직 중 굼벵이 사업을 하는 선배를 보고 곤충사업을 구상, 전기 공사를 하다 부상을 당해 쉬고 있는 30년 지기 김기훈 대표에게 공동사업을 제안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들이 사육하는 흰점박이꽃무지(꽃벵이)는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에 수록될 정도로 예전부터 약용으로 널리 사용될 정도로 단백질 보충은 물론 건강기능식품으로서도 효능이 좋다고 한다.
두 대표는 예비 청년 창업자들에게 교육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한다.
김 대표는 “곤충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농장을 방문해주시는 분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멘토, 시스템, 교육입니다. 주변에 보면 인터넷만 믿고 섣불리 사업을 시작하셨다가 실패하는 사례, 잘못된 컨설팅으로 인해 돈과 시간을 낭비한 사례들이 정말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지난해 5월30일 도내 곤충산업을 주도할  ‘곤충자원산업화지원센터’를  개소했다.
‘곤충자원산업화지원센터’는 지난 2012년에 농림수산식품부에서 공모를 했던 사업으로 경기도에서 천적곤충분야로 선정돼 경기도농업기술원내에 신축·추진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내에 위치한 센터는 건축연면적 1,918㎡에 사업비 50억원을 들여 완공했다.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로 곤충사육실, 실험실, 현미경실, 교육·회의를 위한 강당과 다목적실, 곤충생태온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 곤충산업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2013년 유엔식량농업기구에서 곤충의 식용, 사료 확대가 미래의 식량안보 문제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곤충산업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발맞추어 경기도는 2012년에 ‘곤충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 제1호로 지정받아 곤충산업 전문가를 양성해오고 있으며, 2013년에 경기도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곤충산업 발전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지난해 1월20일 오전 10시 30분 농기원 곤충자원센터에서 ‘경기도 곤충산업연구회 교육 및 육성계획’을 실시했다.
이날 행사는 경기도곤충산업연구회 회원 55명, 곤충사육농가 관계자 5명 등 총 60명이 참석한 가운데 곤충산업의 육성방안과 알아야 할 법 규정, 올해 육성계획을 다뤘다.
농기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경기지역 곤충사육농가는 총 153호, 종사자는 387명으로 2013년 73호, 2014년 93호에서 해마다 늘고 있다.
농기원 곤충기술팀 송성호 농촌지도사는 이날 발표를 통해 “곤충은 고단백질원으로 이미 중국, 태국 등 아시아 지역과 아프리카, 유럽 등지에서 식·약용으로 사용된다”며 “지구 전체 동물계의 70%를 차지하는 미개발 생물자원인 곤충을 일반 식품원료로 사용해 시장확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송 지도사는 국내 곤충산업의 문제점으로 ▲곤충산업의 대중이해 부족 ▲고비용 유통구조 및 단순한 유통채널 ▲법·제도 체계 정비 필요 ▲R&D핵심기술 부재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농기원은 올해 곤충·양잠·양봉산업을 확대 지원하고 곤충자원을 활용한 사료·식용 곤충 탐색 등 R&D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순재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도 농기원은 2013년에 전국에서 두 번째로 곤충산업 발전을 위한 조례를 제정했고 전국 최초로 곤충산업 전문교육기관으로 지정받아 곤충산업 전문가를 배출하고 있다”며 “곤충자원센터가 지난해에 완공돼 운영 중으로 토종천적개발, 곤충가공식품, 곤충체험학습에 알맞은 곤충탐색 등 연구개발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올해 첫 번째 사업으로 식용곤충에 대한 인식개선과 학교현장에 접목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모색하기 위해  ‘학교교사대상 식용곤충 팸투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팸투어는 서울 소재 영양교사와 과학교사 40여명을 대상으로 한다. 식용곤충에 대한 다양한 체험과정이 진행된다.
식용곤충산업은 잠재적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지만, 식용곤충에 대한 소비자들의 혐오감으로 인해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경기농기원은 도내 식용곤충 사육농가 견학 및 곤충요리 실습을 통해 혐오감을 줄이고, 산업적인 측면에 대한 심포지엄으로 전문지식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경기도의 식용곤충산업 △식용곤충식의 활용 사례 △식용곤충요리의 실제 등에 대한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또 식용곤충 국수 요리를 교사들이 직접 만들어 시식함으로써 식용곤충에 대한 인식 개선을 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 양주시가 올해 2월 ‘제5기 곤충창업사관학교’ 교육생을 모집했다.
곤충창업사관학교는 최근 미래식량 자원과 의약용 원료 등으로 각광받고 있는 곤충을 사육하고 있거나 사육을 희망하는 시민들에게 기초지식부터 전문기술까지 곤충창업에 필요한 실무역량을 배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교육은 3월 22일부터 9월 7일까지 총 22회에 걸쳐 양주시 농업기술센터와 곤충사육농장에서 진행된다. 
교육과정은 산업곤충 생태이해, 산업곤충 표준사육기술, 곤충체험학습 및 프로그램 개발, 식용곤충 상품화실습, 곤충사육농가 현장교육 등으로 편성했다.


                                                                 취재촬영 남경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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