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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1-06 19: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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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초당 약국앞에서 대리기사들이 휴대폰으로 콜을 확인하고 있다.

 

실은 말이야 택시기사가 파업할 게 아니라 대리기사가 파업을 해야하는데...우리는 먹고살기 급급하다보니 모임하기가 어려워서...이게 전 국민의 대리기사화라니까

 

15일 오포읍 양벌리 한 오리집, 광주시 대리기사 8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모임주선자는 한기석씨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노동당후보로 출마했으나 선택받지 못했다.

 

제가 협회를 만들어야겠다 생각한 이유가 조OO씨가 3개월전 죽다가 살아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처음에는 시골에 내려간 줄 알았는데 그 형님이 사고가 난 거예요.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예요. 같은업에서 나이들어가면서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단체등록하고 대표성을 갖고 시에 요구해서 도움받을 수 있는 것은 받자 그래서 오늘 모임을 갖게 됐습니다.”

 

▲ 1월5일 한기석씨 주선으로 오포읍 양벌리 한 식당에 모인 광주시 대리운전 기사들

한기석씨에 따르면 작년 기준 광주시에 등록한 대리기사업체는 총 16. 인원수로는 800여명을 추산한다. 관외 업체 등록 대리기사까지 합치면 10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대리기사가 부업이었던 사람들이 주업화하는 것도 요즘 추세다. 대부분 중년 가장이다. 이날 모인 대리기사들은 3년차부터 20년차까지 경력은 천차만별이었다. 대리기사의 수익률은 60% 정도 업체 수수료 20% 제하고 보험료, 교통비, 통신비가 빠져나간다. 베테랑은 15만원 초짜는 5만원 평균 일 수익 10만원 내외다. 하룻밤 사이 수원 콜받고 출발해서 오산, 평택거쳐 당진까지 내려간 경우도 있다고 한다.

 

딸이 고등학교 때 시작해서 대리경력 11년째의 A

대리기사를 오래하다보니 대리인식을 터부시하는 그런 것을 느낍니다. 타시군과 비교해보면 광주시가 여유가 없어서 그런지 요금 갈등이 특히 심한 것 같아요. 대리역시 야간의 문화고, 직업인으로서 기본권리를 찾을 필요가 있고 특히 가장으로서 자존감 역시 지켜가고 싶은 부분입니다. 시민들께서 그런 부분들을 이해해줬으면 하는거죠

 이날 안건은 단체결성과 대표번호 확보. 단체결성은 동의됐고 대표번호를 따는 것은 유보했다.

▲ 경안동 감초당 약국앞에서 콜을 기다리는 대리기사들

 


경기도는 지난해 대리기사, 택배 종사자 등 이동노동자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이동노동자 쉼터 설치사업'을 한다고 밝혔다.

한기석씨는 이 사업은 근무 특성상 대기 시간이 길고 마땅한 휴식공간이 없는 이동노동자들의 휴식여건 보장과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경기도가 시·군과 협의해 휴게공간, 상담이나 강의 등을 할 수 있는 공간 등을 갖춘 쉼터를 조성하는데 광주시가 적극 나서주었으면 한다고 이날 모임의 취지를 밝혔다.

 

▲ 한기석씨는 추위를 견디기 힘들면 약국 안으로 들어와 쌍화탕 한 병으로 몸을 녹인다.

경기도는 쉼터에 충분한 휴식 보장을 위해 휴대전화 충전기, 컴퓨터, ·난방기, 안마의자, 혈압측정기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건강·금융·복지·법률 등의 기초 상담 서비스와 직업·전직·건강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마을노무사, 노동권익센터, 비정규직 근로자 지원사업 등과 연계해 노동법률 상담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쉼터는 경기도가 시설 설치비와 프로그램 운영비의 50%를 지원하고 시·군이 공간을 확보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조성된다.

 

취재.촬영 남경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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