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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1-11 00: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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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소식 듣고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푹 쉬고 맛있는 것 먹으며 영화 좋아해서 영화보고 그러고 싶었습니다.”
혜준이의 합격 후 바람은 평범했다. 서울대 합격, 초등학교 때부터 막연히 품었던 꿈이 현실이 되었다. 아니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으로 실현해 냈다. 학습법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학교수업 열심히 듣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국영수는 과목별 특성에 맞춰서 했는데 특히 국어는 어떤 작품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단순하게 보지 않고 입체적으로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작품의 문학사적 맥락이나 다른 작품과 비교를 통해 텍스트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언급해주신 것은 가능한 대로 찾아서 읽었습니다. 수학은 개념에서 시작해서 개념으로 끝나기 때문에 개념을 확실히 알고 정리하는데 힘썼고, 영어는 반복해서 암기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책을 보면 앞단원 보고 다음단원 시작할 때 계속 누적해서 읽어나갔습니다. 그리고 나서 수능은 속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문제풀이 연습을 했고요.”

전공 선택과 연계성이 높은 과학은  책과 동아리활동으로 심화학습했다.

“과학은 중학교 때 <과학자의 서재>라는 책을 읽고 본격적으로 과학자의 삶에 흥미를 느꼈고, 과학을 좋아했기 때문에 수업으로 끝내지 않고 과학책 찾아 읽으면서 ‘싸이홀릭’이라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과학실에서 실험하면서 탐구학습을 했습니다.”

1~2학년 때는 2시까지 공부했고 각종 탐구대회 준비할 때는 4시를 넘길 때도 있었다. 고3때는 수능 입실시간 8시10분에 맞춰 12시~1시까지 공부했다. 혜준이게게 초,중,고를 거치면서 가장 의미 있는 도전은 고2 2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맡았던 학생회장 경험이었다. 

“학교 다니면서 친구들, 선생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왔는데, 더 많은 친구들과 소통하고 도움이 되기 위해 출마했고, 학생회장은 주변에서도 큰 도전이 될 거라고 했습니다.”

혜준이는 팔, 다리 관절을 움직이는데 불편함이 있어서 휠체어를 많이 이용한다. 하지만 중학교 때부터 함께한 친구 이성훈이 학생회 임원이 되어 같은 반이 아님에도 혜준이가 학생회장직을 수행할 때 손발이 되어 주어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학생회장하면서 느낀 것은 나눔과 봉사에 있어서 신체적인 부분은 크게 제약이 되지 않고 신체적인 것보다는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혜준이의 꿈과 도전을 응원하고 함께했다. 초,중,고를 함께한 친구 김석준은 이번에 특수교육과에 진학했다. 최혜연 물리교사는 싸이홀릭의 지도교사였고 혜준이가 만든 천문 동아리 “별헤는밤”의 지도를 맡아주었다. 혜준이의 직업적 희망은 의생명과학자 

“몸이 불편해서 어릴 때부터 병원에 계속 다니다보니 의학, 인체에 관심 갖게 됐고 자라면서 둘러보니 나보다 더 많이 불편하고 아픈 사람들을 보게 됐습니다. 그분들의 질병, 난치병을 알게 되면서 나중에 제가 하는 일이 이런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습니다.”

혜준이는 초월읍 도평초를 졸업하고 초월중 1회, 초월고 2회로 입학했다. 초중고를 모두 초월읍에서 다녔다. 대학교는 기숙사에 들어갈지, 통학을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그동안 다행히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는 초월중이 생기고 초월중을 졸업할 때는 초월고가 생겨서 학교 다니기가 수월했는데, 대학교는 이제 초월읍을 벗어나 한 단계 도약하게 되어 살짝 두려운 마음도 있고 서울에서 펼쳐지는 대학생활에 흥미로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초월읍을 벗어나 서울로 나아가는 것은 혜준이에게는 새로운 모험이자 도전이다. 시련이 따르겠지만, 세상의 따뜻함을 간직한 의생명과학자의 탄생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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