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은 심리상담처럼 감성을 이끌어내야하는 산업
-미용-네일아트와 피부-아카데미 한곳에 모은 뷰티타운 기획

최종숙 원장은 강원도 시골 출신이다. 일본에서 공부한 올케언니의 소개로 미용에 입문했다.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지만 끝내 이겨냈다. 현재는 광주에 3개의 미용숍을 운영중이다.
손님중에 교수님 한 분이 목소리 톤이 상담하기에 적합하다는 권유를 받고 상담을 공부하게 됐고 그 경험으로 “미용은 머리만 만지는 것이 아니라 심리상담을 하는 과정”으로 차원을 높이게 됐다. 최원장은 고객인 미용하는 동안 “가슴속의 응어리,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갈 수 있도록 배려”한다. 이번에 오픈한 경안1지구 박준뷰티숍은 미용타운으로 기획했다. 2층 뷰티숍 3층 네일과 테닝 4층은 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이다. 광주에서 미용을 직업으로 꿈꾸는 학생들이 분당이나 서울로 나가는 것을 지켜보다 내린 결정이었다. “4차산업으로 많은 직업들이 사라질거라고 하지만 미용은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분야입니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유망합니다. 제대로된 인력을 광주에서 키워보고 싶습니다.”

- 박준 뷰티랩 최종숙 원장과 현 부원장

현 부회장은 전공은 식품영양이었지만 대학다니면서부터 메이크업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살짝 들여다 본 메이크업 업계는 경쟁이 치열했고 기회가 많지 않았다. 메이크업은 웨딩, 방송 잡지화보촬영으로 일의 영역이 한정적이었다. 졸업과 동시에 바로 일본유학을 결심했다.

“메이크 업이 너무 좋았어요 완전히 다른사람이 될 수 도 있고 그런 게 너무 재밌었어요. 한국에서는 메이크업 만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지고 헤어도 같이 해야 한다고 판단했어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일본 헐리웃 미용학교에 등록했다. 일본에서도 외국인의 취업문은 좁았다. 일본에 있는 한국인 미용실에세 아르바이트를 했다. 일본의 미용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기술의 기본기와 대인관계에서 인성적인 것이었다. 와인딩과 샴푸 그야말로 기본적인 것을 제대로 가르친다.

2004년 귀국 후 분당에 자리를 잡았다. 광주에 정착한 지는 10년째다.
“10년을 하다보니 고객님의 자녀가 다시 자녀를 데려오기도 합니다. 분당에서는 손님과 디자이너로서의 관계가 강했는데 광주는 가족같은 만남이 있어 10년 째 해오고 있습니다.”

현 부원장이 유학을 결심한 이유는 옛날미용과 오늘날의 미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때 사실은 프랑스로 가고 싶었는데 기본기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말에 일본을 선택했습니다. 옛날에는 미용을 원장님 어깨넘어로 배웠지만 지금은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한 분야가 미용입니다. 와인딩, 빗질, 커트의 자세, 샴푸, 고객응대까지 가르치고 배워야하는 것이 미용입니다. 특히나 최근에는 두피관리에 대한 과학적 분석과 트리트먼트를 해야하기 때문에 학습적인 면도 중요합니다.”

매장 자체 승급테스트는 6개월에 한 번 정도다. 디자이너가 되기위해서는 2~3년이 걸린다. 근성이 부족하면 5년이 걸리기도 한다. 인터- 초디(초급디자이너) - 디자이너-수석디자이너의 체계를 갖추고 있다.

“대개의 경우 인턴생활 한 달하면 다리에 쥐가나서 밤마다 부여잡게 됩니다. 컷트 역시 처음 자세를 잘못잡으면 허리디스크와 무릎관절, 어깨등에 무리가 가기도 합니다. 샴푸는 고객성향파악이 필수입니다. 요즘은 취향이 다르고 예민한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우선 시원하게 지압을 하고 잘 헹궈내야 합니다. 매장에 들어서는 손님을 밝게 웃으며 맞이하는 것은 훈련이 필요한 일입니다”

박준뷰티랩은 뷰티랩 아카데미가 스타일리스트 승급 시험을 실시한다. 2년 정도 꾸준히 실력을 갈고 닦아야 승급자격이 주어지는데 이론 시험, 스피치 평가, 남자 모델 컷, 여자 모델 컷까지 총 4차로 진행된다.이론 시험은 30분 동안 치러지며 기본 미용 이론, 커트 이론 등 총 20문항으로 이루어진 필기 시험이다. 이론 시험이 끝나면 스피치 발표에서는 응시자들은 남,녀 모델 컨셉에 대해 헤어스타일 뿐만 아니라 의상과 악세사리에 대해서도 발표한다. 이어 남자 모델 컷, 여자 모델 컷 각각 35분, 40분씩 주어진 시간 내에 자유 스타일로 컷, 드라이하여 응시자들의 실력을 마음껏 펼칠 기회가 주어진다.

현 부회장이 미용지망생들에게 당부하는 것은 근성과 인성이다.
“기본적으로 미용은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합니다. 고객님 이름, 가족얘기, 지난번 와서 했던 얘기를 기억하는 것은 친밀함과 신뢰의 기본입니다. 체력적으로 대단히 힘든 직업입니다. 종일서있어야 하고 초보단계에서는 습득해야할 지식도 많습니다. 인체, 화학, 두피, 퍼머, 염색, 새로운 트랜드에 대한 감각을 잃지 말아야합니다. 인성은 하루만 겪으면 알게됩니다. 직급과 역할이 있기 때문에 직장예절 역시 대단히 중요합니다. 미용일 정신적으로 힘든점이 많아서 음주가무로 푸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가능한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현 부회장은 한달에 한 번 군부대에 봉사활동을 간다. 군인들 헤어스타일이 다 똑같다고 생각하겠지만, 미용은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취재, 촬영 남경완 기자